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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D-28

by 범도리 2022. 11. 25.

<11월 24일자 일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등-어깨를 하는 날! 하지만 PT 수업이 있고, 어깨를 할 예정이라 살짝 걱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전 운동>

오전 운동들!

오늘은 목요일이라 PT를 받는 날이다. PT 시간은 첫 운동이 끝나고 바로 수영을 가는 내 일정을 고려해서 보통 아침 10시에 받는다. 오늘도 변동이 없어서 10시에 PT를 받기 위해 9시 40분 정도에 집을 나섰다. 도착해서 폼롤러로 몸을 풀고 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조용히 오셔서 말을 거셨다. 요약하자면 실수로 10시에 다른 회원님 수업이 있는걸 모르고 나보고 10시라고 말하는 바람에 지금 수업이 겹쳐버렸다, 혹시 오늘 수업을 오후 6시로 해도 되겠냐는 말씀이었다. 나는 어차피 오전 운동과 오후 운동을 모두 해야하는 입장이기에 PT가 아니더라도 지금 운동을 해야할테니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원래 오늘 PT 수업이 어깨여서 스트랩을 안챙기고 손목 보호대만 가져와서 살짝 문제긴 했는데, 선생님께서 스트랩을 빌려주셔서 등 운동을 잘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 운동 막바지 정도가 되었을 때 수업이 끝난 선생님께서 내 뒤로 와서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시고 만져보시면서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일단 피부가 하얀 편인데도 불구하고 핏줄이나 근육의 형태가 잘 잡혔다는 칭찬과 승모근 라인과 등 하부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하지만 팔은 이두 삼두 할 것없이 열심히 해서 보완해야 하고, 가슴을 윗가슴을 많이 해주고, 어깨후면과 등 너비감 운동을 많이 해주어야 프레임이 좁아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겸사겸사 포징도 잡아보면서 이제 나도 헬스나시를 입고 포즈도 잡고, 몸의 장단점을 논하고 볻완할 수 있는 레벨까지는 왔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다.

 

헬스장에서 나와서는 바로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일찍 수영장에 간 건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수영장에 들어서서 탈의를 마치고 수영가방을 들고 샤워장으로 향했는데, 18 동기 형을 만났다. 형은 내 몸을 보더니 "뭐야! 몸 왜 이렇게 좋아졌어?"라며 바로 칭찬을 해 주었다. 나는 매일 매시간 보는 내 몸이라 변화를 잘 못느끼고 있었는데 가끔씩 보는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말해주는 것을 보면 몸이 잘 변하고 있긴 한가보다. 수영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않고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해주었고 무릎이나 발목이 당기거나 아픈 느낌이 들 때마다 발차기 자세를 수정해주었다. 그렇게 했더니 오늘은 450~500m 정도 간 줄 알고 워치를 봤는데 600m가 찍혀 있어서 정말 기분좋게 나와서 샤워를 하고 집에 왔다.

 

<오후 운동>

두 번째 운동은 보통 10시에 가서 12시 쯤에 마치는데, 오늘은 PT를 받는 날인데다가 그 시간이 오후 6시로 되어있어서 5시 40분 정도에 집을 나섰다.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보통 6시면 퇴근 후 시간이긴 해도 저녁시간이 겹쳐서 엄청 붐비지는 않는데, 오늘은 운동을 미리 끝내두고 축구를 볼 계획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내가 상체 운동 중에서는 어깨 운동을 가장 힘들어하는 편이다. 이것도 혼자 할때의 이야기는 아니고, 유난히 선생님과 함께 운동하면 등과 가슴은 그래도 버틸만 한데 어깨는 진짜 토하거나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팔이 저릴 정도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별 생각 없이 임했다. 조금 추워서 열이 오르면 위에 입은 저지를 벗겠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그러면 계단 5분 타서 몸에 열을 좀 올리고 시작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계단 5분타고 나시차림으로 피티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케이블 운동 두 개를 하자마자 난 깨달았다. 아 이거 평소의 그 어깨 수업이 맞구나. 진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평온하고 냉정했고, 내가 팔을 덜덜 떨고 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도저히 하나를 더 못하는 순간까지 나를 뽑아 내셨다. 나는 케이블과 덤벨을 이용한 삼각근 자극 운동에서 이미 힘이 다 털리고 이제 다른 부위 하겠구나 했는데 거기서 30~40kg로 숄더 프레스 머신과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 슈퍼세트를 시키셨을 때는 정말 꿈인가 싶었다. 그래도 그 다음에 했던 후면 어깨 자극을 위한 덤벨 운동은 정말 할만했고, 거듭된 자세 교정으로 후면 어깨에 느낌을 주는 법 또한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운동이 끝나고 오늘 운동에 대한 서명을 하면서, 남은 기간상 PT를 한번 더 받아야 하는데 혹시 1회에 얼마인지 여쭤보았는데, 저번에 정가인데 괜찮냐고 하셔서 얼마나 비싸길래 그러시지 싶었는데 10회 60만원으로 하고 있는 가격과 동일하게 1회 6만원이어서 흔쾌히 1회 연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촬영이 목요일이다보니 마지막 주는 목요일에 수업을 받을 수가 없는데 그럼 수요일로 옮길지에 대해 여쭤봤는데, 전날인 수요일에는 쉬고 화요일에 하자고 하셔서 또 기분이 좋아졌다. 화요일까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 버티면 될 듯 하다.

 

오후 운동에는 워치를 안들고 가서 기록을 못했다. 근데 끼고 하면 지장이 있을 정도로 고강도였고, 결과적으로 집중이 잘됐다.
어깨 운동이 끝나고 잔뜩 펌핑된 어깨가 신기해서 기록하고자 찍어봤다.

오늘은 아침 수업이 10시인줄 알고 8시 정도에 눈을 떴기 때문에 굉장히 일찍 일어난 날이다. 난 요새 항상 2시~2시 반 정도에 잠을 자기 때문에 8시에 기상을 해서 8시 40분에 첫 끼를 먹은 오늘은 4시간 간격으로 밥을 먹게 되면 마지막 끼니가 12시~12시 반정도로 5끼를 먹게 된다. 혹시 5끼를 먹으면 안되는건지 선생님께 전날에 여쭤봤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오래 깨어있으면 몸이 그만큼 에너지를 더 소모하기 때문에 한 끼를 더먹는건 상관없다고 하셨다. 고작 밥을 그것도 식단을 한 끼 더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이렇게 행복한 말일 줄이야... 오늘은 닭가슴살을 이용한 간장덮밥을 두 번이나 먹어주었는데, 요새 이 요리가 밥으로 하는 요리 중에서 내 최애다. 계란을 넣을까 하다가 오늘 아침에 계란 후라이를 세 개나 먹어서 다른 방법으로 지방을 좀 첨가해먹자는 마인드로 모짜렐라 치즈를 사와서 25g정도 넣어먹었더니 맛이 일품이었다. 밥 이외에는 요새 통밀빵의 매력에 매료되어 있는데, 통밀빵을 에어프라이어에 160도로 10분 정도 데우니 바삭하면서 촉촉한게 너무 맛있었다. 아침에 그렇게 먹고 나서 첫 번째 저녁에는 통밀빵에 기름 스프레이를 살짝 뿌려서 데웠더니 너무 맛있었다. 첫 번째 저녁에는 설도살을 잘게 자른 후 양파와 함께 볶아 불고기를 만들어 빵과 함께 먹었는데, 이 요리도 만족감이 정말 최고다. 자주 만들어 먹을 것 같고, 다이어트가 끝난 후에도 애용할 것 같다.

 

순서대로 1->5끼. 클래식한 계란 식단과, 두번의 닭가슴살간장덮밥(with cheeze), 그리고 소고기 스테이크+밥, 통밀빵+설도간장불고기

<운동을 마치고 쉬면서 들었던 생각>

일단 내일은 꼭 감자를 잘 깎고 강판 갈거나 데워서 믹서기로 잘 갈아서 감자전을 성공해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머니께서 원래 감자전은 난이도가 좀 있는 음식이라고 하니 열심히 해봐야겠다. 5끼를 먹어서 행복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입이 터질려고 해서 오늘도 곤약젤리를 많이 먹었다. 빨리 식자재 마트에 가서 오이랑 쌈장을 사와야겠다. 초고강도 PT 수업 덕분에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얻어간게 많고 뿌듯했다. 내일은 팬케이크 해먹을 거니까 행복하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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