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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D-27

by 범도리 2022. 11. 26.

<11월 25일자 일기>

오늘은 또다시 돌아온 레그데이이다. 전날에 분명 좀 일찍 잤고, 잘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PT때 한 어깨운동이 너무 힘들었는지 평소에 일어나는 10시 반에도 뭔가 일어나기가 싫었다. 하지만 일어났다!

 

<오전 운동>

오전 운동들!

오늘은 레그데이이기 때문에 평소대로 12시 반 정도에 헬스장에 도착해서, 폼롤러로 몸을 풀어주고 바로 10분간 사이클을 탔다. 이 방법은 예전에 무릎이 너무 아파서 하체 운동 자체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다. 열심히 내 근육들을 풀어주시면서 이제부터 하체 하는 날에는 폼롤러+사이클을 하고 무릎 스트레칭을 추가로 한 후에 본 운동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항상 레그데이에는 이 루틴을 지키고 있고, 무릎에 통증이 거의 없다

 

오늘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레그 익스텐션을 가장 먼저 진행해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레그 익스텐션을 하고 계신 분이 계셨다. 조바심이 났지만, 그래도 힙 어덕션을 어차피 해줘야 했기에 시간상 괜찮겠다 싶었다. 힙 어덕션은 내가 내전근이 약하기도 하고 무리하면 하체 근육이 뒤틀리는 느낌이 나서 30kg 정도로 20회 4세트 반복해주었다. 다행히도 어덕션을 마치자, 레그 익스텐션에 자리가 나서 바로 달려가 운동을 해주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운동이고 힘든게 문제가 아니라 그 통증같은 자극이 너무 불쾌한 것이라서 항상 15kg로 20회 4세트를 해준다. 

 

익스텐션을 마치고 나서 사실상 하체 운동의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쿼트를 하러 스미스 머신으로 갔다. 확실히 프리 스쿼트를 하는 것보다 자세를 잘 잡아주고 안정적이며 다칠 걱정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 저번 레그 데이에 스트랭스 위주로 스쿼트를 했으니, 오늘은 고반복으로 해주기로 했다. 요새 스쿼트를 할 때마다 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몸을 교묘하게 속이는 방식이다. 일단 빈봉으로 3개, 40kg로 3개, 60kg로 3개를 해서 몸을 풀어주고, 80kg로 5회 1세트를 해준다. 그리고 60kg로 10회 1세트를 해준 후, 본 고반복 세트인 40kg로 20회 4세트를 해주고, 마무리로 빈봉 스쿼트 20회를 1세트 해준다. 이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고반복을 하고 나서 중량을 올려버리면 힘이 없어서 통제를 못하거나 다칠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높은 중량부터 해주는 것이다. 또한 가장 고중량을 먼저하고 점점 중량을 줄여나가면 몸이 무게를 가볍다고 생각해서 좀 더 힘이 난다. (물론 20회를 계속하다보면 엄청 힘들어지긴 하지만) 어쨌든 이런식으로 스쿼트 운동을 모두 완료했다.

 

이후에는 항상 하는 운동인 둔근 운동을 글루트 머신을 이용하여 해주었고, 내전근을 위한 와이드 레그프레스도 진행해주었다. 그리고 마무리는 소근육인 종아리를 레그프레스 머신을 이용해서 카프레이즈로 조져주었다. 운동을 다 마치고 나서 선생님께서 근육이 더 파이게 하기 위해 하라고 하신 하체에 힘줘서 짜는 연습을 했는데, 조명이 좋아서 데피니션이 잘 나오는 '마법의 거울' 앞에 섰음에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아무것도 없던 내 하체가 그래도 이정도까지 자랐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었다.

열심히 힘줘보는중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에는 평소대로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에서 가서 한번에 600m를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전운동을 마치고 이 시간대에 먹는 점심은 언제나 황홀하다...

 

<오후 운동>

오늘은 일주일 중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날인데, 그 이유는 운동도 평소대로 하지만 과외를 하러가야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해서 항상 피곤한데다, 마치고 나서 조금있다 두 번째 운동을 가야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그런데 오늘은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요새 나는 신경이 많이 예민해서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많이 받고 짜증이 많이 난다. 하지만 반대로 사소한 배려나 칭찬, 관심 등에도 정말 쉽게 감동한다. 나는 금요일과 일요일에 과외를 하러 가는데,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한다. 그런데 금요일에는 퇴근시간이 겹쳐서 버스를 거의 1시간씩 타야한다. 이를 알게 되신 과외학생 학부모님께서는 금요일 어차피 기숙학교를 다니는 과외돌이를 픽업하는 김에 우리 집을 들러서 나를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시간에 맞춰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차를 얻어탔다. 평소에는 보통 어머님이 오시거나 어머님과 아버님이 함께 오시는데, 오늘은 아버님만 오셨다.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앉았는데, 아버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이거 드세요!' 라며 종이봉투를 건네셨다. 물론 다이어트 중이라 칼로리에 민감하지만, 과외를 하는 날은 평소보다 많이 걷고 이동하며, 수업하면서 에너지도 더 쓰기 때문에 조금 더 먹는건 문제가 안된다. 종이 봉투를 열어보니 방금 막 사오신 것 같은 따끈따끈한 미니 슈크림 붕어빵이 다섯 개 있었다. 먹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한 것도 있었지만, 식간에 피곤하고 배고플 타이밍이라는 생각에 붕어빵을 그것도 예전에 산것도 아니고 갓 사서 나한테 주신 아버님의 마음씨에 무척 감동했다. 심지어 탄수화물이어서 먹기에도 더 좋았다.

 

과외를 모두 마치고 집에서 첫 번째 저녁식사를 했는데, 저번에 실패한 감자전에 다시 도전했다가 이번에는 감자껍질도 잘 까고 믹서기에도 잘 갈았지만 기름없이 전을 하는건 역시 무리였다. 진짜 개같이 망했고, 떡이 되버린 감자전을 눈물겹게 줏어먹었다. 역시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냉동 모짜렐라 핫도그(240kcal)도 하나 먹어주었다. 이제는 뭐 스트레스 받고 조금 더 먹는건 익숙할 정도다.

 

칼로리를 오버했지만, 별로 심하지 않아서 큰 위기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운동을 열심히, 더 많이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은 있어서 일단 가는 길과 오는 길을 걷고, 유산소도 더 많이 타주었다. 그리고 원래 루틴인 가슴운동을 50분 정도 해준 후에 10~15분간 이두와 삼두 운동도 추가해서 진행해주었다.

오후 운동들!

식단은 내가 자주 해먹는 몇 가지 요리들로 먹어주었다. 저기 보이는 연어와 밥은 사실 밥이 아니라 떡이 되버린 감자전인데 사진찍기 쪽팔려서 그냥 사진만 밥으로 찍었다.

아침 오트밀 팬케이크와 샐러드, 점심 통밀빵+간장닭가슴살(goat), 저녁 1 연어샐러드+감자전(떡), 저녁 2 오랜만에 닭가슴살 김치볶음밥

<운동을 마치고 쉬면서 들었던 생각>

개같은 감자전 다시는 안한다. 시도하더라도 다이어트 다 끝나고 기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때 할거다. 이 요리만 하면 항상 실패하고 항상 스트레스받아서 더 먹게 되는거 같다 정말 별로다. 하체는 정말 즐거우면서 뿌듯한 운동이지만 할때마다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레그데이를 거른적이 없는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슬슬 일주일이 다 끝나간다. 일요일은 쉬는 날이니 이제 하루 남았다.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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