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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D-25

by 범도리 2022. 11. 29.

<11월 27일자 일기>

오늘은 일요일. 즉 일주일 중 유일하게 내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날이다. 그래서 뭐 딱히 운동에 대한 글 보다는 하루 일상에 대한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일단 이왕 운동도 안하고 쉬는 겸 밥을 많이 먹고 싶어서 5끼를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8시 반 전에 기상을 해서, 8시 40분 쯔음에 오트밀 팬케이크로 첫 끼를 먹어주었다. 그리고 소화를 좀 시키고 블로그도 쓰고, 청소도 하고 컴퓨터도 좀 보면서 쉬다가 두 번째 끼니로 닭가슴살 볶음밥을 먹었다. 요새 바디프로필 준비가 너무 힘들다 보니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 오늘도 점심을 소화시키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번 주 너무 힘들었다, 외롭다, 배고프다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도 하고 5끼를 먹을 생각이라서 기분이 좋다거나 과외를 가야하긴 하지만 운동을 쉬어서 좋다와 같은 평범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그러던 도중 토요일에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자기 전에 혼잣말로 '할수 있다'를 세 번 정도 외치다가 울컥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해드렸는데, 그 말씀을 드리면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아마 바디프로필 준비를 시작하고 처음 울지 않았나 싶은데, 정말 펑펑 울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나를 기다려주시면서 잘 할거다, 해내고 나면 정말 뿌듯할거다, 멘탈이 깨지는게 정말 당연한거다, 잘하고 있다와 같은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확실히 최근에 정말 힘들었는데, 한 번 감정을 쏟아내고 나니 홀가분해진 기분이었다.

 

오늘은 과외가 있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아무런 일과가 없기도 하고, 5끼를 먹을 예정이니 몸을 조금 움직여주기 위해서 장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사올 음식들은 우선 내가 요새 가장 많이 먹고 있는 채소인 양파, 그리고 다 떨어져가는 닭가슴살, 김이었다. 그리고 어제 웹사이트에서 유심히 살펴본 단팥빵과 펩시 제로콜라도 사오기로 했다.

 

영수증!

양파는 원래 깐양파를 사먹었는데, 그냥 양파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 소량만 팔아서 어차피 요새 양파를 많이 먹으니 가성비 있게 그냥 양파로 샀다. 닭가슴살은 항상 먹는 2kg 냉장육을 샀고, 김도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했다. 다이어트 중인데 단팥빵은 왜 구매했냐면, 영양성분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고 5끼를 다 좀 다르게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냥 일반식이 너무 먹고 싶었던 것도 있다. 나는 삼립 빵들을 거의 다 좋아하지만 대부분은 지방이 너무 높아서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단팥빵은 하나당 지방이 6g밖에 안되고 탄수화물은 42g, 단백질이 7g 들어있어서 두 개를 먹고 프로틴 음료 하나를 먹어주면 탄단지 비율이 굉장히 적절하다. 탄수화물 중에서 당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머리를 써야하는 과외 수업 전에 당을 보충해주면 좋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세 번째 끼니로 먹어주기로 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비는 펩시제로콜라였다.

펩시제로콜라는 편의점에서 하나당 2000원, 쿠팡에서도 1160원꼴로 팔고 있는 제품인데, 우리 집 앞에 있는 식자재마트에서는 하나당 645원에 팔고 있었다. 웹사이트로 확인했을 때 너무 말이 안되는 가격이어서 일단 가서 확인해보기로 했는데 진짜로 500ml 20개를 12900원에 팔고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진짜 식자재마트 사랑한다.

 

이게 13000원이라고?? 물론 들고 걸어오느라 팔이 좀 아프긴 했다.

식자재 마트를 다녀온 후에는 과외 전에 단팥빵과 함께 먹을 프로틴 음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다녀왔고, 단백질이 24g 들어있고 지방 4g, 탄수화물 5g으로 총 151kcal인 닥터유 프로 음료를 사왔다. 그리고 3~4시 사이에 과외돌이 집에 도착해야 하기에 3시 정도에 집을 나섰고, 도착해서 빵과 음료를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낮은 담 위에 올라가서 앉아 빵 두개와 쉐이크를 먹으니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오랜만에 먹는 단팥빵이 맛있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과외가 끝나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고, 항상 그렇듯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열심히 졸았다. 집에 도착해서는 다음 끼니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옷을 환복하고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의 네 번째 끼니는 오랜만에 감자구이와 연어스테이크로 피쉬 앤 칩스를 만들어 먹을 예정이어서 설렘이 가득했다. 예전에 감자 몇 개가 설익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전자레인지에서 초벌을 무려 7분이나 데워주고 완성했다. 노릇노릇하고 그을림이 있는 감자 구이를 에어프라이어에서 꺼내는건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감자는 꺼내서 캐첩을 뿌려주고, 연어 스테이크는 동봉되어 있는 양파소스와 함께 먹어주었다. 최고의 맛이었다.

 

4번째 끼를 다 먹고 마지막 끼니까지 기다리면서 샤워도 하고, 휴식도 하면서 예전에 배송왔지만 피곤하고 귀찮아서 구석에 두었던 택배들을 뜯어서 조금 정리했다. 품목은 3단 빨래바구니와 진공 음식물 쓰레기통이었다. 나는 이전까지 빨래통을 하나 쓰고 있었는데, 빨래를 담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었지만 세탁과 건조를 모두 마친 빨래들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항상 마루에 있는 건조대에 걸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빼서 쓰는 형태로 살아와서 집안이 좀 어지러웠다. 그래서 빨래가 다 끝난 수건과 속옷, 양말을 수납하기 위해 3단 빨래바구니를 구입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은 원래 그냥 비닐봉지에서 넣어서 일괄적으로 버렸는데, 밀폐가 안되다 보니 벌레도 꼬이고 냄새도 고약해서 자취생 꿀템이라고 불리는 진공 음식물 쓰레기통을 하나 샀다.

쓰레기통은 비닐봉지를 끼운 후 밀폐. 3단 빨래바구니는 위칸에 속옷과 수건, 중간칸에 양말들, 아래칸에는 양말을 제외한 빨래를 담기.

마지막 끼니는 오랫만에 닭가슴살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스리라차 소스, 샐러드, 밥과 함께 정석으로 먹어주었다. 요새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해서 닭가슴살을 연육시키는 방법을 알게 되어 잘 써먹고 있는데, 상상 이상으로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5끼. 오트밀 팬케이크 - 닭가슴살간장치즈덮밥 - 단팥빵+프로틴 음료 - 구운 감자+연어 스테이크 - 밥, 닭, 샐러드

운동을 안하고 쉬는 하루답게 감정 정리도 하고, 밥도 든든하게 많이 먹고, 과외도 하고 온 뿌듯한 하루였다. 일주일 치 피로도 어느정도 해소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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