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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가 최고야/3D 프린팅

헤드셋 홀더

by 범도리 2023. 1. 3.

책상 청소 좀 하고 살자 - 1. 헤드셋 홀더

어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내가 사용하고 있는 책상의 상태를 보았는데, 참 개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건 버리면 그만이라 괜찮은데, 지저분하게 튀어나온 충전선들과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휴대폰과 아이패드, 정리되지 않은 물품들 속에 파묻힌 헤드셋을 보니 정리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정리할 것들이 상당히 많다 보니 순서를 정했다. 우선 예전부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헤드셋 관리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헤드셋 홀더가 필요했다. 당연히 시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나는 3D 프린터가 있으므로 출력해서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개판인 책상과 항상 다른 위치에서 누워서 주무시는 내 헤드셋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쓰자

3D 프린터로 출력하기로 계획을 세운 후 오랜만에 사용하는 내 프린터의 상태를 체크했다. 요즘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오랫동안 출력을 하지 않아도 노즐이 막힌다거나 하는 문제가 잘 생기지 않아서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프린팅을 위한 재료인 필라멘트도 예전에 사둔 것들이 많이 있어서 OK. 이번에는 가장 무난한 흰색 PLA 필라멘트를 사용했다.

 

다음 단계는 도면이었다. 3D 프린터의 경우 디자인한 도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모양과 크기대로 조형물을 만들어주므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면이다. 나 같은 경우, 고등학교 때 RhinocerosInventor를 배워서 도면 설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설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Thingiverse'라는 3D 프린팅 도면 오픈소스 사이트가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Thingiverse는 세계의 3D 프린팅 유저들이 여러가지 작품들을 설계하고 이를 무료로 공유하는 사이트이다. 취지에 맞게 많은 도면 파일들을 제공받을 수 있고 퀄리티가 높은 도면들이 상당히 많다. 나는 헤드셋 홀더가 필요하므로, 

'holder'라고 검색한 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랐다.

Thingiverse에서 원하는 도면을 고른 모습

사용한 도면 출처 : https://www.thingiverse.com/thing:180851

 

Headphone holder by polxuriach

This headphone holder is though to hold over-ear and on-ear headphones. It does its job well using double-side tape. Perfect to attach everywhere you want. It can hold a heavy heaphone without disengaging. Just clean up the surface where you want to snag i

www.thingiverse.com

출력 과정

도면 파일을 다운로드 하고, 슬라이싱 한 후 USB를 통해 내 3D 프린터에 입력했다. 2시간 46분이 소요된다고 나왔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슬라이싱한 후 프린터에 입력해주었다.

3D 프린터는 출력을 할 때, 본 조형물이 더 잘 접착되게 하고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가적인 출력물들을 깔아 두고 시작한다. 그 종류에는 브림과 래프트가 있는데 브림의 경우 아주 얇게 한 층 정도를 바닥에 깔고, 래프트는 조금 두껍고 넓게 까는 형태이다. 나는 예전에 래프트를 뜯어내다가 작품을 부수거나 프린팅 베드까지 뜯어버린 기억이 있어서, 제거가 쉬운 브림으로 설정해 주었다.

가장 먼저 브림을 깔고, 위에 본 출력물이 올라간다.
육각형 모양의 쉘 형태로 채워지며 완성된다.

출력 후 가공 및 부착

출력이 다 되고 나면, 출력물을 베드에서 떼어내고 브림과 서포트를 제거해주면 된다. 나름 밀착된 상태로 출력되기 때문에 손으로 떼어내기는 힘들다. 보통 껌칼을 이용해서 바닥을 긁듯이 떼어낸다.(나는 가죽공예용 가죽칼을 잘 써먹고 있다)

정교한 출력물의 경우 사포를 이용해서 가장자리를 깔끔하게 다듬어주는 과정도 해주는데, 헤드셋 홀더는 딱히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사포는 생략했다.

베드에서 뜯어내고, 서포트와 브림을 제거해준다.

이제 헤드셋 홀더를 부착해서 헤드셋을 걸어주면 된다. 나는 마침 책상 오른쪽에 3D 프린터가 있어서 프린터 옆면에 부착해서 헤드셋을 걸어주기로 했다.

3D 양면테이프를 이용했다. 접착력이 참 좋은 테이프다.

완성 후 사용하는 모습

옆면에 홀더를 붙여주고, 헤드셋을 걸어주면 끝!

프린터 옆면에 홀더를 견고하게 부착해 주고, 헤드셋을 조심스럽게 걸어보았다. 접착도 잘 되었고, 무게를 안정적으로 버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던지듯이 거는 행위는 지양하고, 살포시 놔줄 생각이다.

확실히 처음 모습보다 훨씬 정리되고 깔끔한 느낌이긴 한데, 아직 책상 전체로 보면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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